▲ 골을 넣고 기뻐하는 대표팀. /사진=KFA 제공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축구대표팀이 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림픽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6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격파했다.
한국은 후반 4분 류승우(23ㆍ레버쿠젠)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뒤 후반 44분 권창훈(22·수원), 종료직전 문창진(23ㆍ포항)의 연속골이 터지며 후반 34분 아흐메드 알라의 한골에 그친 카타르를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28년간 올림픽 개근으로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앞선 경기에서 이라크를 2-1로 가까스로 누른 일본이다. 목표달성 후 비교적 홀가분한 마음으로 또 다른 빅매치인 한일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일단 이겨서 기쁘다"면서도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또 선수들이랑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최대고비로 꼽혔던 강호 카타르를 맞아 파격적인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반 수비 위주의 전술이 카타르의 날선 예봉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보다 공격적으로 밀고 나오던 카타르의 실수를 등에 업고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분 중원에서 황기욱(20·연세대)이 카타르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를 공략하는 롱 패스를 시도하자 류승우가 공간을 파고들었다. 이때 카타르 수문장 무한나드 나임이 페널티 박스 바깥까지 뛰쳐나오는 걸 본 류승우는 재치 있게 땅볼로 깔아 차 상대 골망을 열었다. 골문까지 굴러가던 공이 쫓아가던 수비수보다 간발의 차로 빨랐던 가슴 졸인 선제골이었다.
선제골을 내주고 기세가 완전히 꺾인 카타르는 몇 차례 실점 위기를 극복한 뒤 반격을 가했다. 후반 34분 무사브 알 키디르의 우측면 크로스를 이어받은 알라가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후반 44분 권창훈의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김현(23·제주)의 패스를 받은 이슬찬(23·전남)이 페널티박스 우측면을 파고들어 땅볼 크로스를 시도하자 쇄도하던 권창훈이 슬라이딩 슛으로 밀어 넣었다. 한국은 전의를 상실한 카타르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도움을 받은 문창진의 왼발 슈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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