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나섰다. 바이러스를 나르는 이집트 숲 모기 퇴치에 병력 22만 명을 투입한다.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내달 13일을 ‘이집트 숲 모기 퇴치의 날’로 정하고 육ㆍ해ㆍ공군 22만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모기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함을 암시한 후 “이집트 숲 모기 퇴치를 위해 모든 가구를 방문 조사하고 주민들에게 방역 교육을 시행할 것”이라 말했다.
보건부 산하 위생감시국은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접촉해 백신 개발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자르바스 바르보자 위생감사국장은 26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브라질과 미국이 지카 바이러스 백신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와 세계적인 대형 제약업체들이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른 시일 안에 개발될 가능성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7일 “기록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으나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브라질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백신 개발에 3∼5년이 걸린다고 예측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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