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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정대철 따를까, 김종인 비서실장 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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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정대철 따를까, 김종인 비서실장 맡을까

입력
2016.0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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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호준 의원실 제공/2016-01-27(한국일보)
정호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호준 의원실 제공/2016-01-27(한국일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탈당파인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 정호준 의원에게 비서실장 직을 제안, 정 전 상임고문이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에 잔류하며 부자지간에 엇갈린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 의원이 어떤 결심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김 위원장은 정 전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정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 전 고문은 “그렇게는 안 된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정 전 고문은 “더민주가 김대중 전 대통령 집안을 들쑤시더니 이제는 우리 집안도 부자지간에 나눠진 것처럼 보이도록 들쑤셔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를 탈당한 동교동계는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더민주에 입당하자 ‘볼모정치’라 비판해왔다. 이번에도 정 의원을 놓고 이간질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더민주와 야권 신당파 간 신경전은 가열되는 양상이다. 앞서 정 전 고문은 옛 민주당계 전직 의원 40명과 함께 더민주를 탈당해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신당파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 전 고문에 전화를 건 뒤 그의 아들인 정 의원에게는 직접 사람을 보내 비서실장 직을 제안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정 의원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동반 탈당할 것이란 예상에 대해 “(탈당은) 각자 정치인으로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정 의원으로선 지역구인 서울 중구가 인근 성동구와의 합구 가능성이 높은데다 초선이라 탈당에 앞서 따져볼 경우의 수가 많은 상황이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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