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 시계’표시 시간이 ‘종말 3분 전’으로 유지된다. 미국 원자력과학자회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와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자력과학자회는 “이란 핵협상 타결에도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은 최악의 냉전 상황을 떠올릴 정도로 악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1)의 결과를 호평했으나 “기후변화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자력과학자회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주의해야 할 사건으로 꼽았다. 원자력과학자회는 “전문가들은 북한의 4차 핵실험 때 사용한 폭탄이 2단계로 작동되는 수소폭탄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상태로 핵개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고 우려했다. 아시아 주변국들이 “북한을 고립시키면서도 진지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자력과학자회는 1947년부터 인류의 종말이 일어나는 시점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세계 정세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분침을 고쳐 발표해왔다. ‘지구 종말 시계’가 가장 자정과 가까웠던 시점은 1953년 첫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했을 때 발표된 ‘종말 2분 전’이었다. 반면 가장 종말과 멀었던 때는 1991년의 ‘17분 전’이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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