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업 부진 탓… 35% 급감
자동차전장부품은 첫 분기 흑자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휴대폰 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그러나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자동차전장부품 사업이 지난 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내며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열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4조5,601억원, 영업이익 3,49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8%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좋지 않다. 매출은 56조5,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1,923억원으로 34.8% 떨어졌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조금씩 증가했으나 지난해 다시 하락 국면으로 돌아섰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휴대폰 사업이다. LG전자 휴대폰 부문은 4분기 4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이 미국 등에서 선전한 덕분에 3분기(-776억원)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기를 살려준 것은 버팀목인 가전이다. 가전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2,148억원으로 전분기(2,456억원)보다 줄었지만 고가 제품 판매 확대, 원가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922억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TV 부문 역시 4분기 미국의 대규모 할인 행사 블랙프라이데이에 힘입어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해 3분기(370억원)보다 대폭 신장했다.
고무적인 것은 LG전자의 미래가 걸려 있는 자동차전장부품 부문이 처음으로 적자에서 벗어나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시장이 커지면서 덩달아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도 전기차, 스마트카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