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53일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오리온은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부산 KT를 91-69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29승15패로 공동 선두였던 울산 모비스(28승15패)를 제치고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등극은 지난해 12월4일 이후 53일만이다. 반면 실낱 같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던 7위 KT는 18승26패로 6위 원주 동부(23승21패)와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월 치른 7경기에서 5승2패의 상승세를 탔고 있던 오리온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에만 제스퍼 존슨이 13점을 몰아치고 장재석이 9점을 보태 7개의 실책을 남발한 KT에 29-11로 크게 앞섰다. 2쿼터에도 선수 전원이 고르게 득점을 쌓아 48-32로 전반을 리드했다.
오리온은 3쿼터 한 때 조 잭슨이 공격을 주도하며 65-40, 25점 차까지 달아났다. KT가 조성민의 외곽슛으로 추격을 해봤지만 오리온은 3쿼터 종료와 함께 장재석이 하프라인을 넘어 던진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장재석은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인 23점(9리바운드)을 넣었고, 존슨은 24점으로 힘을 보탰다. 잭슨과 문태종도 각각 16점, 17점씩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30일 안방에서 선두 모비스와 맞붙는다. 모비스전에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간판 선수 애런 헤인즈가 돌아올 예정이다. 또 포워드 최진수 역시 상무에서 전역하고 팀에 합류한다. 오리온으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채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을 준비한다. 오리온과 모비스는 4라운드까지 상대 전적에서도 2승2패로 팽팽히 맞섰다. 두 팀은 3승3패 동률로 시즌을 끝낼 경우를 대비해 맞대결에서 큰 점수 차로 이겨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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