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자일렌 공장 증설 문제를 두고 주민과 갈등을 빚었던 SK인천석유화학이 공장이 위치한 인천 서구 지역의 발전을 위해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화학물질 유출, 대기오염 등 환경 피해를 우려해 반발했던 주민들과의 2년여 갈등이 일단락됐다.
SK인천석유화학은 26일 회사 대회의실에서 이재환 사장과 이정의 주민협의회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상생방안 협약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상생방안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 인근 주택가에 방음벽과 방호벽을 설치하고, 환경감시단을 운영하는 데 130억원을 투입한다. 공장 주변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100억원, 학생들에게 교복과 장학금을 지급하고, 방과후 교육ㆍ진로탐색 캠프 등 지역 대학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매년 10억원을 들여 취약계층과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과 예술ㆍ문화 공연, 인문학 특강 등 문화ㆍ복지 프로그램도 개설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인천 서구 원창동 일대에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해 파라자일렌 공장을 세우고, 2014년 7월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화학물질 유출 등 유해성 논란 때문에 공장 건립 때부터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었다.
이정의 주민협의회 주민 대표는 “많은 토론과 협의로 만든 상생 방안인 만큼 회사와 지역 주민 모두가 공동 발전하는 협력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환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유가 하락 등으로 수천억원대 누적 적자가 발생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 대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06년부터 결식아동 급식, 경로당 운영, 사랑의 연탄ㆍ김장나눔, 인근 상점ㆍ식당 단골 맺기 등의 지역 상생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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