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대학원생들이 지역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교내에 빨래방을 만들었다.
카이스트 대학원생협동조합(이사장 박찬ㆍ물리학과 석ㆍ박사통합과정)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원장 최성재)은 26일 카이스트 인터내셔널센터 다목적홀에서 ‘카이스트 빨래방’개소식을 가졌다.
카이스트 기숙사는 학생들이 빨래를 할 수 있도록 세탁기를 갖추고 있으나 학업과 연구에 시간을 빼앗겨 야간에나 이용이 가능했다. 이마저도 학생들이 동시에 몰려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대학원 기숙사에 세탁소가 있지만 운영시간이 학생들의 일과 시간과 겹쳐 밤 시간 이용에 제약이 있고, 고급 세탁물 위주 운영으로 속옷 등 작은 세탁물이나 큰 이불 빨래 등이 필요한 학생들은 애로를 겪어 왔다.
대학원생협동조합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 학생들을 대상으로 빨래방 설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속옷과 수건 등 단순 빨랫감의 세탁, 기숙사내 수거와 배달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 후 대학원생협동조합은 빨래방을 신규로 운영하기로 했다. 설치에 필요한 비용 1억4,700만원은 국비와 학교지원금, 운영자인 사회복지법인 등이 분담했다. 특히 세탁과정에서 노동강도가 높지 않아 어르신 일자리에 적합하다고 판단,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했다.
빨래방에는 업소용 대형 세탁기 2대, 드럼 세탁기 2대, 업소용 대형 건조기 2대를 비치해 하루 최대 400㎏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다. 세탁물 전문 관리자 1명과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 10명이 세탁서비스를 제공한다.
세탁을 하려는 학생은 대학원생 협동조합 홈페이지에 5,000원을 결제하면 4㎏의 세탁물을 해결할 수 있다. 학생이 기숙사에 설치된 무인 전자사물함에 세탁물을 넣고 비밀번호를 전송하면 어르신들이 이를 수거해 세탁과 포장을 해서 배달까지 해준다.
카이스트 대학원생 협동조합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이번 사업을 노인 적합형 일자리 모델로 표준화 해 앞으로 전국 대학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찬(33) 이사장은 “대학과 지역 어르신이 상생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고민하다 이번 사업을 구상했다”며 “청년세대와 노인세대간 협업으로 세대간 통합을 도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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