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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사기꾼’ 강동원 “여자에게 추파 던지기 쉽잖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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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사기꾼’ 강동원 “여자에게 추파 던지기 쉽잖네요”

입력
2016.0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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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은 “선배들과의 술자리를 좋아해 매번 빠지지 않았더니 주당 소리를 듣지만, 사실 술은 약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앤드크레딧 제공
강동원은 “선배들과의 술자리를 좋아해 매번 빠지지 않았더니 주당 소리를 듣지만, 사실 술은 약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앤드크레딧 제공

“추파 던지는 연기 쉽지 않네요.”

배우 강동원(35)이 제대로 망가졌다. 역할부터가 전과 9범의 꽃미남 사기꾼이다. 영화 ‘검사외전’(2월 3일 개봉)에서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여자들에게 빌붙어 사기치고 도망 다니는 능글맞은 캐릭터 한치원을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그간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이런 가벼운 역할은 처음 해본다. 캐릭터가 너무 웃겨서 해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불과 두 달 전 강동원은 영화 ‘검은 사제들’의 신학생 최부제로 관객과 만났다. 한 소녀를 악마에게서 구해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구마의식을 하던 그였다. 웃는 모습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검사외전’에선 딴판이다. 은행 여직원, 검사의 여비서 등 여자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추파를 던지고, “명품 A급 얼굴” “얼굴은 때리지 말라”며 뻔뻔하게 잘 생긴 외모를 내세운다. 그뿐만 아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을 나왔다고 ‘뻥’을 치며 “와썹 맨!” “후아유?”를 연발하며 웃음을 준다.

“원래 대본에는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장면이 없었어요. 사기꾼 캐릭터라 자유롭게 대놓고 이성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연기가 속은 시원하더군요. 하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누가 대놓고 그러겠어요?(웃음)”

영화 ‘검사외전에서 사기꾼으로 변신해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강동원. 쇼박스 제공
영화 ‘검사외전에서 사기꾼으로 변신해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강동원. 쇼박스 제공

‘검사외전’은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감옥에서 만난 사기꾼 한치원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의 유쾌한 범죄 오락영화다. 한치원은 변재욱을 감옥에서 꺼내기 위해 선거캠프의 아르바이트생이 됐다가 검사가 되기도 하는 등 극과 극의 변신을 한다. 선거캠프에서는 아주머니들과 보기에도 민망한 ‘부비부비’ 막춤을 춰 가며 영화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오죽했으면 황정민이 “강동원이 팔딱팔딱거리는 활어였다면 나는 수족관의 광어였다”고 했을까.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선천성 조로증을 가진 아이의 아빠, ‘군도: 민란의시대’의 백성을 괴롭히는 무관 출신 조윤, ‘의형제’의 남파공작원 지원 등을 떠올리면 쉽게 와 닿지 않는 코믹 연기다. 강동원은 이에 대해 “나이가 들면서 (성격이) 유연해지는 것 같고, 약간 뻔뻔해지는 면도 있어 편하게 연기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최근 강동원은 소속사를 YG엔터테인먼트로 옮기고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배우들이 해외에 진출해 인지도를 높여야 한국영화도 수출이 잘 되는 것”이라며 “가까운 아시아를 목표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유독 신인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온 것도 눈길을 끈다.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 ‘검사외전’(이일형 감독), 올해 개봉 예정인 ‘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은 모두 이들 감독의 첫 장편 연출 작품이다. “구태의연한 게 싫어요. 참신하고 재기 발랄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좋더라고요. 장르나 역할을 가리지 않죠. 앞으론 멜로 영화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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