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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이사장 "MBC 부당해고 녹취록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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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이사장 "MBC 부당해고 녹취록 알고 있었다"

입력
2016.01.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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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25일 공개된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의 최승호 PDㆍ박성제 기자 부당해고 녹취록과 관련해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이 해당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고 이사장이 긴급 이사회를 열어 진상을 규명하자는 방문진 이사에게는 “시급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해 MBC를 관리 감독하는 기구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6일 방문진 야당 추천 유기철, 이완기 이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 이사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백종문 본부장의 녹취록과 관련해 “시간을 다툴 정도로 시급한 내용이 아니고 2014년의 일이니 이미 오래됐다”며 “대화내용 녹음 사실은 얼마 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수사기관도 아니고 내가 알아볼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유 이사 등이 “(녹취록 공개로)MBC 경영진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다”며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임시이사회를 소집을 촉구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이사가 “이사장이 알고도 가만 있었다면 그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사회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하자 고 이사장은 “2월 4일 예정된 정기이사회가 있으니 녹취록 문제를 안건으로 다룰지 다른 이사들과 이야기하자”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MBC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당사자가 처벌 받으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 등이 29~30일로 예정된 방문진의 부산MBC 신사옥 부지 방문을 연기해 이 문제를 다루자고 제안하자 고 이사장은 “녹취록보다 부산 방문이 더 중요하다. 기차표도 사고 호텔도 예약했고 실무자들이 많이 준비했다”는 이유를 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 이사 등은 “MBC를 관리 감독하는 방문진은 파문의 실체를 챙겨 대책을 찾아야 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데도 고 이사장은 이를 포기한 셈”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인정하고 다른 이사들도 모든 약속을 미루고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한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집을 요구하며 “MBC 대주주인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과 안광한 MBC 사장은 미방위에 출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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