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전문가 등 대응전략 용역 보고

전남 완도 등 남해안의 해조류 양식산업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변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군청 회의실에서 국립수산과학원과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 등 수산양식 관련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기후변화에 따른 양식환경 대응전략’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는 신우철 완도군수와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연구소 최양호 박사,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오성균 담당 등이 참석해 해양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지구온난화로 해조류 양식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박사는“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이상해황 발생으로 양식생물의 적지가 변화하고 생산량 감소와 품질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역에 참가했던 최 박사 팀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양식어장 분포현황과 완도군 기온변동, 장기 수온변동, 황해저층냉수 변동, 남해 연근해 저온수 출현 빈도 등을 조사 용역을 마쳤으며, 구체적인 데이터는 다음달에 공개할 예정이다.
해양수산과학원 완도지원 오성균 담당은“기후변화에 대응해 김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시설시기와 작황조사를 실시했다”며“이에 따른 어장관리 방안을 마련해 어업인 교육을 펼치는 등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 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군수는“지난 30년간 완도지역 기온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0.27도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이로 인해 해조류 양식적지 변화가 발생해 종묘 탈락은 물론, 생산량 감소와 품질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기후변화에 따른 양식환경 특성조사 등을 통해 양식장 환경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목적 해조류 육상 종묘생산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수산행정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완도군의 전국 대비 수산물 생산량은 전복 81%, 다시마 70%, 톳 60%, 미역 46%, 매생이 40%, 김 15% 등으로 해조류 양식산업 규모가 전국 최대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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