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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선계에 들어선 듯, 철원 직탕폭포

입력
2016.01.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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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기둥으로 변한 직탕폭포에서 볼 수 있는 양털모양의 둥그런 얼음과 에메랄드 빛깔의 맑은 물이 얼음왕국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얼음기둥으로 변한 직탕폭포에서 볼 수 있는 양털모양의 둥그런 얼음과 에메랄드 빛깔의 맑은 물이 얼음왕국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갑자기 찾아온 거센 동장군의 기세에 거침없이 흘러내리던 폭포수도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로 불리는 강원 철원군 동송읍 직탕폭포 역시 거대한 얼음성으로 변했다. 수직으로 흘러내리는 일반적인 폭포와 달리 수평으로 길게 뻗어 흐르던 직탕폭포가 이번 최강 한파에 너비만 60m에 달하는 거대한 얼음기둥으로 변했다. 웅장한 얼음 사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아름다운 조각들을 찾아낼 수 있다. 뭉게구름과 솜사탕, 양털 같기도 한 다양한 모양의 얼음들이 각기 에메랄드 빛깔을 뽐내며 마치 북극 빙하에 들어선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어둠이 숨을 죽이며 여명이 비치는 순간에나 볼 수 있는 신비로운 광경이다. 자연은 이렇듯 숨어있는 자신의 아름다운 속살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혹한을 견뎌내며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야 한다. 인생도 별반 다르지 않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그림 2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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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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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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