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000여명 제주 빠져 나가
26일 항공기 300여편 투입 계획
제주국제공항이 25일 오후부터 정상화되면서 폭설로 발이 묶였던 체류객 2만4,000여명이 제주를 빠져 나갔다. 26일 항공기 300여편이 투입되면 4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는 25일 오후 2시 48분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출발한 것을 시작으로 26일 오전 6시까지 항공편 355편(출발 200편ㆍ도착 155편)이 운항했으며, 항공편으로 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인원은 2만3,96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심야운항 제한이 26일 오전 6시까지 한시적으로 해제됨에 따라 새벽까지 밤새 운항이 진행됐다.
하지만 25일 오후 11시 6분쯤 제주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 KE1275 여객기가 엔진 덮개의 일부가 파손된 채 발견됐다. 찌그러진 엔진 덮개의 잔해를 수습하는 등 주변 활주로에 대한 정비작업으로 인해 항공기 10여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체류객들의 공항 노숙생활은 3일째 이어졌다.
제주공항 대합실 곳곳에서는 체류객 수천명이 대기표를 받기 위해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잠을 자거나 뜬 눈으로 밤을 새우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이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체류객들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대기표를 발급하다 보니 공항을 떠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승객들을 저비용항공사 카운터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6일에도 제주공항에서 항공편 556편(출발 287편, 도착 269편)이 이·착륙할 예정이며, 제주에서는 체류객을 포함해 4만여명이 다른 지방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상의 풍랑특보가 25일 모두 해제된 가운데 해상의 물결이 점차 낮아져 이날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25일에는 여객선 4대가 만석으로 제주항을 출발해 승객 3,000여명을 수송했고, 26일에는 5,000여명이 여객선을 이용해 제주를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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