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3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755조9,209억원에 비해 33조9,238억원(4.49%) 줄어든 721조9,97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51%를 기록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에 비해 10대 그룹의 감소폭이 더 컸다.
이 기간 한화그룹 시가총액은 17조4,164억원에서 15조8,031억원으로 9.26% 정도가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삼성그룹(-6.3%) LG그룹(-5.43%) SK그룹(-5.28%) 현대자동차그룹(-4.37%) 아모레퍼시픽(-3.53%) 포스코(-1.23%) 순으로 시가총액이 줄었다.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하면 시가총액이 늘어난 그룹은 CJ그룹과 롯데그룹 2개뿐이었다. CJ그룹은 26조2,923억원에서 28조4,242억원으로 8.11% 늘었고, 롯데그룹은 24조9,703억원에서 25조2,759억원으로 1.22% 불어났다. 시가 총액이 감소한 그룹들과 달리 내수 비중이 크다는 게 GJ와 롯데그룹의 공통분모다.
한편 개별 기업 중에서는 같은 기간 LG생명과학(16.7%)이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CJ E&M(12.3%)과 CJ(11.0%), CJ대한통운(10.2%), CJ CGV(9.9%), CJ제일제당(8.6%)까지 CJ그룹에서는 5개 기업이 주가 상승률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주가가 26.8%나 하락해 개별 기업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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