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눈폭풍 ‘스노우질라’에 이어 이번엔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역대급 ‘엘니뇨 폭풍우’가 찾아올 전망이다.
국립기상청(NWS)과 연방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늦어도 2월 초부터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이 엘니뇨 폭풍우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커트 카플란 기상청 기상전문가는 25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 북부의 비구름대가 현재 강한 고기압에 막혀 정체돼 있지만, 비구름의 남하는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또 “2월 초부터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는 엘니뇨 폭풍우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고 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초부터 페루와 하와이 지역에서 형성된 온난전선과 비구름이 본격적으로 이동하고 캘리포니아 북부에 머물던 비구름대가 남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강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토사유출과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나타날 가능성이다. 지난해 여름 대형 산불이 난 지역은 나무가 소실되고 지반이 불안정해 산사태 우려가 높다. 실제로 1998년 엘니뇨 현상이 발생했을 당시 LA 지역에 약 290㎝가 내렸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