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나 씨는 21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평소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불필요한 것을 안 먹는 게 더 이로울 수 있다”고 답했다. 금씨는 “사람들은 질병 위험이나 건강을 말할 때 ‘뭘 좀 더 챙겨 먹어야지!’라면서 조바심을 갖는다”면서 “부족한 것을 더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과잉섭취가 더 문제가 되는 시대”라고 했다.
그동안 각종 연구 결과 질병 예방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만 방지와 신체 활동 늘리기라는 게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금씨는 “건강에 특별한 비법은 없다. 얼마만큼 실천하느냐다”라고 잘라 말했다.
최신 국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률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금씨는 “우리나라 사람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최근 20~30년 새 많이 변했다”고 배경을 말하면서, 육식의 증가, 비만도 상승, 운동량 감소, 식습관의 서구화를 한국인에서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손꼽았다.
금씨는 그러면서 비타민 D 섭취를 권했다. 그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섭취의 질병 예방 효과를 알아내기 위한 노력이 최근 활발하다”고 연구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그 중에서도 집중 조명 받는 게 비타민 D와 칼슘”이라고 했다. 금씨는 “몇몇 논문을 봤더니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비타민 D 흡수율이 낮더라”라면서 “미용을 위해 자외선차단제를 많이 바르는 것은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막는 것”이라 했다. 그는 “예전 혈액검사에서 비타민 D 수치가 떨어져 있길래 매일 1,000ICU씩 6개월 정도 먹었더니 수치가 정상으로 올라갔다”며 “영양 불균형이 심한 현대인들에게 비타민제를 챙겨 먹는 것은 건강보험에 드는 것과도 같다”고 했다. 금씨는 이어 “문제는 사람들이 비타민제 챙겨 먹기 시작하는 게 몸이 나빠졌을 때”라며 “20대 때부터 꾸준히 먹어야 50~60대가 돼 진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금씨는 비만과 관련해선 “비만도(BMI)가 18.5~24.9로 정상범위이더라도 한국인 등 동양인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암의 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지방은 전체 양도 중요하지만 분포 부위도 중요한 요소인데 지방이 복부, 그 중에서도 내장지방이 많아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금씨는 “서양인 대상의 연구결과가 한국인에게도 반드시 적용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앞으로 한국 내 데이터를 분석해 우리나라 사람의 고유한 특성과 질병 위험을 밝히고 그에 맞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했다.
금씨는 여건이 되는대로 귀국해 한국에서 연구를 지속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그는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교수 이외의 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금씨는 이어 “꼭 하고 싶은 강의가 하나 있는데, 대학 1년생을 위한 영양강좌 같은 것”이라며 “대입시의 관문의 갓 넘은 이 시기는 평생을 좌우할 새로운 생활습관이 만들어지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송강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