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은 청주공항으로 하고 쇼핑이나 여행은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하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지난해 11~12월 청주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3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청주를 목적지로 정한 관광객은 32.6%에 불과했다고 25일 밝혔다.
반면 다른 도시를 방문하기 위해 경유지로 정한 경우가 40.6%, 그냥 관광상품에 포함돼 있어서란 답이 27.0%를 차지했다.
이들이 쇼핑한 지역(복수 응답)은 서울이 92.4%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청주는 35.6%에 그쳤다.
특히 이들이 청주시내 성안길 상가에서 쇼핑한 경우는 6.9%에 불과, 중국 관광객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관광객이 청주에서 찾는 관광지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72.9%)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성안길(44.2%) 고인쇄박물관(33.9%) 국립 청주박물관(15.8%)순으로 조사됐다.
여행 목적은 여가활동(47.1%) 뷰티·건강(11.5%) 쇼핑(8.9%) 교육(6.9%) 사업(4.9%) 순이었다.
심재선 청주시 관광산업팀장은 “청주공항으로 입국하는 대부분의 중국관광객이 다른 도시로 가기 위해 단순히 청주를 경유하고 쇼핑은 서울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국인들이 청주에서 체류할 수 있는 특색있는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청주국제공항이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지정된 뒤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10만명이던 청주공항 입국 중국인이 지난해엔 38만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청주시와 청주도심의 성안길 상인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짜내고 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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