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안 내보내도 시원함 유지
세계 최초 ‘무풍에어컨’ 출시
바람을 계속 내보내지 않아도 냉기를 유지해 주는 ‘무풍 에어컨’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풍에어컨 ‘Q95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2단계에 걸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우선 이용자가 온도를 설정해두면 전면에 달린 세 개의 원형 바람 문을 통해 포물선 회오리 바람을 내보내 온도를 떨어뜨린다. 여기까지는 기존 에어컨과 동일하다.
그러나 설정 온도에 이르면 자동으로 정지했다가 다시 작동하는 기존 에어컨과 달리 바람 없이 계속 냉기를 유지해 준다. 비결은 에어컨 앞면 전체에 뚫려 있는 13만5,000개의 초미세 구멍이다. 이 구멍들을 통해 차가운 공기를 계속 내뿜어서 사실상 바람이 불지 않아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찬 바람이 몸에 직접 닿는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한 여름 동굴에 들어간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미세한 구멍을 통해 바람이 골고루 나오게 한다는 개념을 구현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114년의 에어컨 역사를 바꾸는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초미세먼지까지 측정하는 센서와 바람 없이 습도를 유지해 주는 ‘무풍제습’ 기능 등도 적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람문을 모두 닫고 무풍냉방 상태에 들어가면 전기 사용량도 최대 85%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벽걸이 에어컨 1대가 포함된 세트 기준 299만~579만원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미세정온’ 기술을 냉장실에 이어 냉동실까지 적용한 신형 셰프컬렉션 냉장고도 내놓았다. 미세정온은 설정 온도와 실제 온도 간 편차를 위아래 0.5도로 최소화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준다. 그만큼 일반 냉장고보다 식재료의 수분 증발량을 약 55% 줄여 준다. 일반 냉장고 냉동실의 경우 온도편차가 1.5에 이르러 식품을 장기간 보관하면 수분이 증발해 본연의 맛과 색상, 식감이 변할 수 있다. 신형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843~974ℓ 용량 등 총 6종이며 가격이 639만∼749만원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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