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재규어의 최상위 세단 ‘뉴 XJ’가 25일 국내 출시됐다. 지난해 말 BMW 뉴 7시리즈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 등에 이어 뉴 XJ까지 나오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고급 세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재규어 코리아는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한 ‘재규어 XJ 레어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부분변경 모델인 뉴 XJ를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출시를 위해 방한한 이안 칼럼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는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이 총괄한 뉴 XJ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103년 서울모터쇼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찾은 이안 칼럼은 현대적인 재규어의 디자인을 정립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이다. 그는 “디자인은 혼돈 속에서 명확한 의도를 갖고 질서를 창조하는 작업”이라며 “자동차 디자인은 한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여서 XJ 같은 고급차의 경우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XJ는 1968년 출시돼 8세대 모델까지 진화하며 세계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된 재규어의 대표작이다. 뉴 XJ도 물 흐르듯 유연한 외관에 최고급 사양으로 마무리한 실내,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갖췄다. 100%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해 중량도 대폭 줄였다.
세부 모델은 차체 길이를 기준으로 스탠다드 휠 베이스(SWB)와 롱 휠 베이스(LWB)로 나뉜다. 엔진은 2.0 가솔린, 3.0 가솔린과 디젤, 5.0 가솔린을 갖췄고, 상시 사륜구동(AWD)까지 구분하면 무려 10가지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새로 적용된 3.0 V6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에 최대토크 71.4㎏ㆍm의 힘을 발휘한다. 가격은 1억950만~ 2억2,670만원.
가격대를 감안하면 제네시스 EQ900보다 국내 최고급차 시장을 주도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를 포함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과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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