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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성 입증해야 장학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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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성 입증해야 장학금 지급”

입력
2016.01.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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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지방정부가 여학생이 처녀성을 입증해야 지급해주는 이른바 ‘처녀 장학금’제를 운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공 동부 콰줄루나탈 주 우투켈라 시의 두두 마지부코 시장은 최근 성관계 경험이 없는 여학생 1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 처음으로 지급이 결정된 이 장학금은 ‘순결하고 학업에 열중하는 태도로 모범을 보인’여학생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이 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 100명이 매년 혜택을 받게 된다.

이 장학금을 꾸준히 받기 위해선 여학생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처녀성을 지키고 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는 게 문제. 여성인 마지부코 시장은 장학생 수혜 학생들에 대해 “스스로 지켜줘서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학위나 수료증을 받기 전 3년 동안 계속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여학생들의 처녀성 유지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성적 착취나 10대 임신, 성병 등에 취약한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의 성평등 운동가 시손케 음시망은 “처녀성을 장학금의 지급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성관계 경험 유무와 교육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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