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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서 여인들이 읽던 한글소설 ‘청백운’ 현대어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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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서 여인들이 읽던 한글소설 ‘청백운’ 현대어판 나왔다

입력
2016.01.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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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본이 발간된 낙선재본 한글소설 '청백운'. 왕실에서 쓰였던 만큼 글자나 편집이 모두 깔끔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현대어본이 발간된 낙선재본 한글소설 '청백운'. 왕실에서 쓰였던 만큼 글자나 편집이 모두 깔끔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5일 조선왕실도서관인 장서각에 소장된 낙선재본 한글 소설 ‘청백운’의 현대 한국어판으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낙선재본 한글 소설이란 창경궁 낙선재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조선 왕실 여인들이 취미 삼아 읽던 소설책들을 말한다. 성리학적 세계관이 지배적이던 당시에야 소설의 가치가 지극히 낮았음에도, 이 소설들은 왕실 사람들이 사용했던 만큼 최고의 종이에, 최고의 필체로 정교하고 가지런하게 만들어져 있다.

등장인물의 선악구도가 분명하고 분량도 단행본 수준의 민간 소설과 달리 10권 이상, 혹은 30권 이상 이어지는 시리즈물이 허다하다. 요즘으로 치자면 왕실용 주말 TV드라마인 셈이다. 이름 없는 선비들이 호구지책으로 쓴 글이라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분명치 않다. 한중연은 한글의 아름다움과 옛 궁중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차원에서 이 책들을 오늘날 현대 한국어로 번역해 다시 묶어내고 있다.

‘청백운’은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학식과 재능이 뛰어난 두쌍성과 두쌍성을 이용하려는 기생들에 대한 얘기다. ‘청운’은 현실세계의 부귀영화를, ‘백운’ 깨달음의 신선계를 뜻한다. 이런 구성 때문에 국문학계에선 이 소설을 서포 김만중의 ‘사씨남정기’와 비슷한 계열의 소설로 분류해왔다. 한중연은 연구자들이 볼 수 있는 교주본과 일반인을 위한 현대어본 2종류를 따로 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청백운’ 현대어본.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청백운’ 현대어본.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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