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내린 32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23일부터 25일 오후 8시까지 사흘째 제주공항 운항이 중단된 가운데, 연예인들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는 24일 제주에서 예정된 화장품 광고 촬영 일정을 취소했다. 윤아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5일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현지 촬영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24일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김광석 추모콘서트 ‘가객에게 부치는 편지 세 번째 이야기’도 오는 31일로 연기됐다. 공연에 출연 예정이었던 포크음악인 조성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꼽아 기다린 분들께 사과 드린다”며 “재정비해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가겠다”고 천재지변으로 인한 공연 연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 커플인 진태현ㆍ박시은 부부도 폭설로 제주에 발이 묶였다. 제주 ‘천사의 집’ 봉사 활동을 위해 22일 현지를 찾은 두 사람은 애초 24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비행기 결항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이를 두고 진태현은 SNS에 “도로상황이 전쟁터”라며 “화요일 비행기 취소 표를 드라마틱하게 획득했다”고 현지 상황을 지인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진태현의 소속사인 씨그널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진태현은 4월 방송될 MBC 드라마 ‘몬스터’ 촬영을 앞두고, 박시은은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이달 촬영을 시작하는 ‘보보경심:려’ 합류 전에 시간을 내 제주로 봉사 활동을 떠난 상황이었다.
26일 서울에서 한 예능프로그램 녹화를 앞두고 제주에서 사는 가수 루시드폴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폭설이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루시드폴 소속사인 안테나뮤직 관계자는 “26일 비행기표를 구해 한시름은 놓았지만 계속 현지 상황을 체크 중”이라고 말했다. 루시드폴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통제가 오늘(25일) 오후 8시까지라고 하니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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