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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통합, 中통합, 大통합... 야권 구도 재편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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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통합, 中통합, 大통합... 야권 구도 재편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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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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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80일 앞두고 야권 구도 재편을 놓고 ‘소(小)통합’ ‘중(中)통합’ ‘대(大)통합’ 등 백가쟁명식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선거에서 야권이 참패할 것이라는 공감대 속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신당이 등장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각각 31일과 다음달 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라 이를 전후한 시기에 야권의 이합집산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소통합, 호남 세력끼리 일단 뭉치자

소통합은 과거 한솥밥을 먹던 호남 세력끼리 우선 뭉치자는 것으로 각각 통합신당과 신민당을 창당 중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 그리고 원외정당인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김민석 전 의원의 ‘박-박-김 연대’가 가장 적극적이다. 24일 박 전 지사의 신민당과 김 전 의원의 민주당은 통합하기로 뜻을 모으고, 30일 통합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당명은 ‘민주당’이며, 박 전 지사와 김 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박-박-김 연대’는 천정배 의원과 소통합을 이루기로 뜻을 모은 데 이어 최근 정동영 전 의원과 더민주를 탈당한 박지원 의원까지 포함시키기 위해 뛰고 있다. 박주선 의원은 이미 23일 천 의원과 만나 ‘박주선-천정배-정동영’ 3자 연대를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천 의원 측은 “뜻이 맞는 야권 세력이 연대와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원론 수준의 의견 교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천 의원은 또 21일 정 전 의원을 광주에서 만나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당파 통합에 동참을 요청했고, 정 전 의원은 ‘적극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25일 전주에서 진행될 특강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중통합, 통합 미온적이던 安도 “당에 와서 주인 돼달라”며 적극적 러브콜

야권 재편의 또 한 축인 국민의당이 소통합 세력과 손을 잡아 중통합을 성사시킬 것인지 여부는 안 의원의 판단에 달려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더민주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선언할 때만 해도 연대 및 통합에 다소 부정적이었다. 외연 확대에만 신경을 쓰다 자신이 말해 온 ‘새정치’와는 거리가 있는 구 정치인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고민 때문이었다.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는 안철수(왼쪽) 의원과 김한길 의원이 24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인천광역시당 창당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는 안철수(왼쪽) 의원과 김한길 의원이 24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인천광역시당 창당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최근 호남 지지세가 초반 같지 않아 외부 세력과 통합 및 연대 흐름을 무시할 수만도 없게 되자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 안 의원은 이날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도 “저는 오직 새로운 집권 가능성을 여는 데 헌신하겠다”며 “모든 대권 후보분들에게 이 당의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오셔서 주인이 돼달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당=안철수 사당’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의원, 정치 참여를 고민 중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향해 강하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총선에서 야권 분열은 필패라며 중통합 세력과 더민주 나아가 정의당을 포함한 야권 대통합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당장 현실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민주를 실질적으로 이끌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야권 통합에 다소 부정적인 것도 변수다. 이에 따라 총선에서 야권 통합은 당대당 통합이 아니라 후보 연대 정도로 그칠 공산이 크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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