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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구온난화 대책 필요성 일깨운 기록적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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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구온난화 대책 필요성 일깨운 기록적 한파

입력
2016.01.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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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강추위가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를 강타하고 있다. 추위가 절정에 달한 24일에는 서울이 최저 영하 18도를 기록, 5년 만에 한파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이 꽁꽁 얼어 사람들을 움츠려 들게 했다. 제주는 추위와 함께 1m가 넘는 폭설이 내려 공항이 폐쇄되고 바닷길이 묶였다.

북반구의 다른 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은 23일(현지시각) 수도 워싱턴에 초속 80㎞의 강풍이 불고 60㎝의 눈이 쌓였으며 뉴욕에는 강풍과 폭설로 차량 운행이 금지됐다. 뉴욕 등 11개 주에는 눈폭풍에 따른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중국은 북부 지역에 영하 30~40도의 살인적인 추위가 몰려왔고 특히 네이멍구 자치구 일부 지역은 영하 48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워싱턴에서 때 아닌 벚꽃이 피는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라는 소리가 나왔던 지구촌에 갑자기 지독한 한파가 몰려온 것은 역설적이게도 온난화 때문이다. 평소 북극 주변에서는 제트기류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한기의 확산을 막아준다.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로 북극지역 얼음이 녹고 그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해지자 북극 한기가 중위도로 밀고 내려와 한파를 만들었다는 게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온난화로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겨울에도 포근할 것 같지만 도리어 북극 한기를 끌어내려 한파를 만드는 역설적 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실제로 현재 북극은 온난화 때문에 결빙 면적이 역대 최소를 기록하고 있다.

얼마 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2015년 지구 온도와 기후조건 분석 결과’는 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두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는 최근 35년 동안 매우 빠르게 진행됐으며 특히 2015년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분석됐다. 2015년의 지구 온도는 19세기 평균치보다 1.0도 높아 유엔 기후변화협약이 설정한 목표 억제선인 ‘2100년 2도 이내 상승’의 절반 치에 도달했다.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이 거론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국가별ㆍ산업별 이해관계 때문에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 협약 당사국 모두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폭을 당초 목표인 2도보다 훨씬 작은 1.5도까지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약속을 지켜야 한다. 필요하면 추가 조치도 찾아야 한다. 오랜만에 닥친 매서운 한파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라는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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