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박근혜 키즈’인 이준석(31)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24일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해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이 전 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문맥으로는 노원병이라 불리지만 제게는 고향 상계동”이라며 20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노원병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승리한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떡값 검사’ 실명 공개에 대한 유죄 판결로 의원직을 잃고, 뒤이어 치러진 2013년 4ㆍ24 재보선에서 안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곳이다.
이 전 위원은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에서 연고도 없이 빈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이라며 지역 연고를 강점으로 앞세웠다. 이 전 위원은 질의응답에서 자신을 연어에 비유하며 “고향을 찾아 중랑천을 타고 올라가니 공교롭게도 불곰(안철수 의원) 한 마리가 있는데 지역 주민들은 상계동 곰인지, 호남에 관심 있는 곰인지 의아해 한다”고도 했다.
이 전 위원은 이어 안 의원이 자신의 출마 소식과 관련해 “경선에서 열심히 성과를 내 공천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당부터 만들고 오시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 전 위원은 “따뜻한 보수, 개혁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출마의 각오를 밝혔다.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상향식 공천 룰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동학(34) 전 혁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원병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노원병은 이준석, 안철수, 노회찬, 이동학 등 4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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