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아이돌그룹 S.E.S 출신 유진과 슈가 이번에는 라이벌이 됐다. 가수나 배우로 활동의 영역을 넓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으로 말이다. 그것도 아이들과 함께 엄마로서 경쟁한다니 격세지감이다.
슈는 올해 SBS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 합류해 라희 라율 쌍둥이 자매와 함께 TV에 출연하고 있다. 쌍둥이를 키우며 겪는 고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닌 아내이자 엄마 그 자체였다.
그러더니 24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S.E.S의 유진이 남편 기태영과 딸 로희와 함께 등장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가 아빠와 48시간을 보내는 과정을 담고 있지만 이날 방송만큼은 유진의 모습이 더 인상 깊었다.
유진 역시 생후 8개월 된 로희의 엄마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내가 엄마가 됐다는 게 어색하진 않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나에게 아기가 있어서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유진과 슈는 한 때 요정으로 불린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랬던 이들이 아이들 밥을 먹이는데 애를 먹고,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혼을 뺀다. 화려한 치장 대신 수수하고 편안한 차림으로 엄마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다.
슈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결혼하길 잘했고, 엄마가 되길 잘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예전 아이돌로 활동했던 일들이 꿈 같이 느껴진다고도 했다. 엄마로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얘기다.
네티즌도 1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간 게 어색하기만 한가 보다. 이들은 “유진은 지금 봐도 예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카세트 테이프로 노래를 듣곤 했는데”(rk***), “S.E.S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참 빠르다”(ic****), “아기들 키우며 행복한 모습을 보니 결혼하고 싶어진다”(kq****) 등의 글을 올렸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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