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서리나 윌리엄스(1위ㆍ미국)와 마리아 샤랴포바(5위ㆍ러시아)가 또 한번 준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샤라포바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여자단식 4회전에서 벨린다 벤치치(13위ㆍ스위스)를 2-0(7-5 7-5)으로 물리쳤고, 이어 열린 경기에서 윌리엄스는 마르가리타 가스파리안(58위ㆍ러시아)을 역시 2-0(6-2 6-1)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윌리엄스가 샤라포바를 2-0(6-3 7-6)으로 물리치는 등 상대 전적에서 윌리엄스가 18승2패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윌리엄스는 2004년 11월 샤라포바에 패한 이후 상대 전적에서 17연승을 기록 중이다.
샤라포바는 이날 19세 신예 벤치치를 맞아 서브 에이스 21개를 퍼부어 2시간5분의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샤라포바는 1, 2세트에서 연달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먼저 빼앗기며 위기를 맞았으나 공격 성공 횟수에서 58-10으로 벤치치를 압도했다.
남자단식에서는 니시코리 게이(7위ㆍ일본)가 8강 대진표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니시코리는 2008년 호주오픈 준우승자 조 윌프리드 송가(10위ㆍ프랑스)를 3-0(6-4 6-2 6-4)으로 완파하고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니시코리는 키가 송가(188㎝)보다 10㎝나 작고 이날 서브 최고 시속에서도 198㎞로, 219㎞를 찍은 송가에게 뒤졌다. 서브 에이스 개수도 3-13의 열세였다. 그러나 특유의 한 박자 빠른 스트로크와 코트 좌우로 공을 보내며 상대를 뛰게 하는 샷으로 2시간2분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정현(20ㆍ삼성증권 후원)은 혼합복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정싸이싸이(중국)와 한 조로 출전했으나 브루노 수아레스(브라질)-엘레나 베스니나(러시아)에게 1-2(3-6 7-6 7-10)로 졌다. 대회 개막일이었던 18일 단식 1회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0-3(3-6 2-6 4-6)으로 져 탈락한 정현은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한 조로 출전한 남자복식에서도 1회전 벽을 넘지 못했다. 혼합복식 역시 1회전에서 끝낸 정현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마무리했다. 정현은 내달 1일 불가리아에서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소피아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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