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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에서 ‘백설공주’퇴출-‘짱구 못말려’ 방송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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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에서 ‘백설공주’퇴출-‘짱구 못말려’ 방송 제한

입력
2016.01.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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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카타르의 한 사립학교에서 동화책 ‘백설공주’를 학교 도서관에서 없애 논란이 되고 있다. “성적인 묘사를 연상시킨다”는 학부모의 문제제기에 따른 것이다.

도하 뉴스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문제가 된 백설공주는 여러 판본 가운데 1937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스토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SEK인터내셔널스쿨카타르에 다니는 학생의 부모가 카타르 최고교육심의회(SEC)에 ‘백설공주’의 일러스트와 내용이 교육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문제제기하자 SEC가 이 학교에 ‘백설공주’ 책을 학교에 두지 말도록 지시했다. 학부모가 어느 장면을 문제 삼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책의 표지는 왕자와 백설공주가 몸을 가까이 해서 서로 다정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학교의 비비안 아리프 교장은 도하 뉴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학생들이 절대로 ‘백설공주’를 읽지 않도록 신속하게 도서관에서 그 책을 없앴다”며 “의도하지 않게 여러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SEC도 트위터에서 이 학교의 사과 내용을 언급하며 “카타르의 모든 학교는 SEC가 정한 규정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카타르 등에서는 성적이거나 품위 없다는 이유로 책 등을 검열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최근에도 성전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대니쉬 걸(The Danish Girl)’이 품위 없는 장면이 나온다는 이유로 카타르에서 상영금지됐다.

같은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에서는 2014년에 일본 TV 만화영화 ‘크레용 신짱’(한국 방영제목 ‘짱구는 못말려’)의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방송 시간대를 변경하라는 방송위원회(KPI)의 경고가 나온 적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TV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KPI 관계자는 당시 일본 언론의 취재에 “신짱(짱구)은 엉덩이를 노출하거나 다른 사람이 데이트 하는 것을 훔쳐보거나 한다”며 “가슴 골을 강조한 선정적인 옷을 입은 여성도 등장하는 어른용 만화이자 포르노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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