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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논란의 서막 연 '프로듀스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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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논란의 서막 연 '프로듀스101'

입력
2016.01.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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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연습생 101명의 잔혹한 경쟁을 예고한 '프로듀스101'이 시작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미 기획 단계부터 현대판 노예시장 아니냐는 쓴소리를 들었던 Mnet의 새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01명의 소녀를 모아놓고 결국 어른 기준으로 상품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섞여있었다. 본방송 전 소녀들이 같은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 떼로 나와 짧은 치마를 입고 한차례 무대를 펼친 바 있다.

뚜껑이 열린 22일 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서바이벌 프로그램마다 단골로 등장했던 '악마의 편집'은 변함 없었고 이미 데뷔 경험이 있는 참가자의 자격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화제작과 문제작 사이에서 '프로듀스101'이 요란한 출발을 알렸다.

■ 악마의 재등장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전소미는 '악마의 편집' 첫 번째 희생자였다. 예고편에서부터 "짜증나요, 배신감 들었어요, 엠넷 진짜 끝까지 나한테 이러나. 저 JYP에요"라는 말로 논란을 예고했다.

해당 발언의 실상은 짜깁기였다. '저 JYP'라는 말은 전소미가 트와이스 멤버 발탁 직전 고배를 마신 것을 회상하며 "저 JYP다, 두 번(실패)은 없다"고 심기일전하는 부분이었다. JYP라고 말한 것을 두고는 웃으며 "재수 없겠다"고 풀어냈다.

제작진의 논란 욕심은 첫 등급 테스트 장면에서도 이어졌다. 전소미의 무대를 보고 혹평하는 다른 연습생들의 인터뷰를 줄줄이 삽입시켰다. 전소미가 A등급을 받자 "저 분보다 잘하는 사람 많은데" "JYP여서 그런가" "하나 더 낮게 받아야지" 등 하나같이 자극적인 코멘트였다. 그러면서 자막으로는 '많은 논란 속에 A등급'이라고 내보냈다.

이외에도 트레이너로 나온 가희는 MBK엔터테인먼트 대표로 나온 이들의 무대를 보고 "너무 지저분하다"고 혹평했다.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자극적인 표현만 잘라서 방송됐다. 장근석은 테스트 도중 수차례 크게 웃는 장면이 클로즈업 됐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전체 화면에서는 모습이 달라 실제 반응과 관련 없는 짜깁기 편집 의혹이 일고 있다.

■ 형평성 논란

시청자 투표로 탈락 여부가 결정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분량의 형평성 역시 지적됐다. 101명의 테스트 무대를 모두 보여줄 수 없는 시간적 환경이 있더라도 지나치게 유명 기획사 중심으로 흘러갔다는 평가다.

일부는 테스트 무대와 더불어 대기 장면, 인터뷰까지 더했지만 다른 일부는 퍼포먼스 장면만 스쳐 지나갔다. 얼굴이라도 한번 노출 됐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소속사가 없거나 군소 기획사 참여자들은 대부분 방송 끝무렵 공개된 순위에서나 이름이 확인됐다.

연습생만 모았다는 출연 자격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미 데뷔 경험을 겪었던 이들을 다수 출연시켰다.

허찬미는 2010년 혼성그룹 남녀공학의 메인보컬로 데뷔해 걸그룹 파이브돌스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현재 다른 기획사 연습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새 앨범이 나오더라도 '데뷔'가 아니라 '재기'라는 표현이 더 가깝다.

MBK의 채연, 캐시는 지난해 걸그룹 다이아로 데뷔했던 주인공이다. 이들은 돌연 '잠정 탈퇴'로 처리되고 방송에 임하고 있다. 함께 나온 다니는 2013년 티아라N4로 앨범을 낸 경력이 있다. 또 DSP미디어의 윤채경과 조시윤은 일본에서 걸그룹 퓨리티로 활동한 바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무리 '쇼' 장르라고 하지만 투표가 있고 순위가 존재하는 컨셉트에서 공정성이 담보로 존재해야 된다. 논란도 일종의 전략일 수 있더라도 어린 참가자들이 상처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Mnet 방송 캡처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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