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 시 맥박수가 분당 90회를 넘는 이들이 60회 미만인 사람보다 당뇨병ㆍ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전용관(스포츠레저학과) 김현창(예방의학과교실) 교수 연구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8,640명을 대상으로 맥박수와 당뇨병ㆍ대사증후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 맥박수가 분당 90회 이상인 사람의 당뇨병 위험도는 60회 미만인 사람보다 남성의 경우 3.85배, 여성은 3.34배 높았다. 대사증후군 역시 같은 조건에서 남성은 3.55배, 여성은 2.15배 높게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두꺼운 허리둘레(남성 90cm이상, 여성 85cm 이상), 고혈압(수축기 130mmHg 또는 이완기 85mmHg 이상), 고 중성지방(150㎎/㎗ 이상),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수치(40㎎/㎗ 이상), 공복혈당상승(100㎎/㎗)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를 뜻한다.
비만이면서 맥박이 빠른 경우 위험도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체중 또는 비만(체질량지수 23 이상)이면서 맥박수가 분당 80회 이상인 그룹은 체중 정상(체질량지수 23 미만)이면서 맥박수 80회 미만인 그룹보다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남성의 경우 9.67배, 여성은 13.0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의 경우 남성은 2.51배, 여성은 4.90배 위험도가 치솟았다.
보통 맥박수는 분당 60~100회가 정상범위이며, 운동을 많이 하고 심폐지구력이 좋은 사람이 맥박수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현창 교수는 “맥박수가 높다는 건 평소 운동량이 적거나 질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며 “맥박 수가 90이 넘을 경우 병원에 가서 만성질환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90에 가까울 경우 꾸준한 운동을 통해 맥박 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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