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16강전 제2국
백 박영훈 9단 흑 강병권 4단
<장면 2> 흑1 때 백이 14로 하변에 두 칸 벌려 안정하는 게 보통이지만 흑이 선수를 잡아서 A로 마늘모해서 백돌을 먼저 공격하는 게 싫었는지 실전에서는 박영훈이 먼저 2로 붙여서 변화를 구했다.
이때 강병권이 3, 4를 교환한 건 그런 대로 이해가 가지만 다음에 바로 5로 좌상귀에 걸친 게 성급했다. <참고1도> 1로 한 번 더 밀어서 2로 받도록 한 다음 3으로 두었어야 했다. 반대로 흑에게 6으로 중앙을 꼬부림 당한 게 너무 아프다. 악수는 악수를 부른다더니 강병권이 고분고분 7로 받아준 게 또 이상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참고2도> 1로 양협공해서 먼저 공세를 취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6, 7의 교환은 백이 크게 이득을 본 셈이다.
상변에서 흑이 9로 꼬부린 것도 너무 발이 느렸다. 물론 백이 먼저 이곳을 두는 것과 비교하면 꽤 큰 자리임에 틀림없지만 박영훈이 10, 12를 선수해서 응급처치한 다음 하변을 14로 벌린 게 기민했다. 이후 22까지 백이 이곳저곳 발빠르게 움직이며 실리를 챙겼다. 아직 초반이므로 성급하게 유불리를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바둑이 박영훈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흘러가고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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