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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서구 독점 벗어나려면 독립국끼리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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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서구 독점 벗어나려면 독립국끼리 협력해야”

입력
2016.01.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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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을 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회담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을 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회담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서남아시아를 순방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경제 개입을 비판했다고 이란 최고지도자실이 밝혔다.

이날 AFP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회담에서 “실크로드 상에 있는 나라들이 협력해 지역경제의 균형을 흔드는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몇몇 강대국은 독점의 규칙을 추구하지만 신흥국의 경제성장이 그들의 독점력을 빼앗아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시 주석에게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으로 이란은 중국과 같은 독립적인 국가들과의 관계를 확대하게 됐다”며 “서구 국가들은 이란의 진정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는 가운데서도 이란과 협력한 중국의 도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의 핵개발에 대응해 경제 제재정책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이란의 석유를 수입해 왔다. AFP에 따르면 이란 전체 교역의 3분의 1 이상이 대중국 무역이다.

시 주석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만나기에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치, 경제, 안보와 핵에너지의 평화적인 사용에 협력한다는 17개 조항에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냈다. 공동성명에서 이란은 중국의 대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ㆍ해상 실크로드)’를 지지했고 중국은 이란의 석유 산업 개발에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이들은 특히 양국의 교역규모를 10년 안에 연간 6,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는데 이는 2014년 이란과 중국의 교역총액 520억 달러의 약 11배에 이른다. 로하니 대통령은 “중국 시 주석의 방문과 이번 합의로 이란과 중국 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이란 방문은 서구 국가들과의 비핵화 합의로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된 후 첫 해외 정상의 방문이며, 2002년 4월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방문한 지 14년 만에 이뤄지는 중국 최고지도자의 이란 방문이라고 이란 국영통신사 IRNA가 보도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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