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016년 미 대선출마를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23일 블룸버그(73) 전 시장이 측근들에게 올해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의 타당성과 일정 수립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 창업자이기도 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보유재산이 180억달러로 미국 8번째 거부이다.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결정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뚜렷한 선두 주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경우 낙승이 예상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 후보의 추격을 허용해 박빙 상태이며, 공화당 구도 역시 도널드 트럼프가 30%대의 여론 지지로 선두를 달리지만 공화당 주류에서는 배척 분위기가 강한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오래 전부터 대선 출마를 마음에 품고 있었으며, 최근 공화ㆍ민주 양당의 예비 경선 구도가 혼전 상태인 것으로 보고 출마 의사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선거법에 따르면 무소속일 경우 3월말 이전에 최종 결정을 내리면 미 전역 50개 주에서 후보 자격을 얻게 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대선에 나설 경우 10억달러 가량의 개인 재산을 선거 자금으로 사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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