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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추락하는 日 IT 기업…명가 재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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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추락하는 日 IT 기업…명가 재건 가능할까

입력
2016.01.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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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일본 기업들이 명가재건에 나섰다. 사업부를 정리하거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 도시바, 파나소닉, 소니, 샤프 제공.

먼저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일부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니혼자게이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반도체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집적회로(LSI), 마이크로 컴퓨터, 아날로그 반도체 등 다양한 관련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해 대규모 회계부정이 적발되면서 사업 실적도 동반 하락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실제로 TV, PC 등 다양한 사업부를 축소하는 한편 대규모 인원감축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미국 샌디스크와 공동으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낸드 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뒤를 이어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추격하고 있다.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힘을 합쳐 삼성전자와의 경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내부 위기 상황에 빠져있는 도시바가 무리한 공장 증설을 통해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도시바는 관련 공장에 5,000억엔(한화 약 5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어서 자칫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CD TV의 원조로 알려진 샤프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샤프는 2014년 폴란드 TV 공장을 슬로바키아 UMC에 매각하며 유럽 사업에서 철수했고 지난해는 북미 생산거점인 멕시코 공장을 중국의 하이센스에 매각하는 등 북미·유럽 시장에서 손을 뗐다.

결국 샤프가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하자 일본 민관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재건에 나섰다. 최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외신은 일본 민관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샤프의 재건을 추진하기로 결정되면서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샤프 주거래은행들이 재건 방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INCJ는 샤프 본사에 3,000억엔 이상을 출차해 액정사업을 분사하고 오는 2018년까지 재팬디스플레이와의 통합 절차를 진행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반면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부 기업은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소니는 2015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서 흑자를 기록하며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TV와 PC 사업을 분사한 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파나소닉의 경우 같은 기간 영업이익 2,004억엔을 거두면서 약 7년만에 2000억엔대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전 7,000억엔대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회복세다. 파나소닉은 쓰가 가즈히로 사장이 취임하면서 소비자 거래(B2C) 대신 기업간 거래(B2B)에 주력하면서 2014년부터 순이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성비와 인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IT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명가로 불리던 일본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에 제동이 걸렸다"며 "최근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부 일본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위기 탈출에 나섰지만, 인건비 축소만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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