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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행정도시 건설청 사사건건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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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행정도시 건설청 사사건건 신경전

입력
2016.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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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수공원 전경. 건설청 제공
세종호수공원 전경. 건설청 제공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정책 수행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세종시에선 내부적으로 건설청이 이른바 ‘갑질’을 한다는 불평이 나오고, 건설청은 세종시가 약속을 어기는 등 태도가 삐딱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와 행정도시건설청은 지난 13일 신교통수단으로 도입을 검토 중인 바이오달트램 시승식 보도자료 배포 문제를 놓고 얼굴을 붉혔다. 시승식에는 세종시와 행정도시건설청,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는데 별도 보도자료는 내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세종시가 오후 늦게 시승식 사진과 함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 여기에다 세 기관간 합의와 달리 뒤늦게 기자들까지 시승식에 참여시키자 행정도시건설청은 “세종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따졌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기자들이 보도자료 배포 여부를 계속 물어왔고, 시승식도 참여하겠다고 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지난해 공무원 세종시 아파트 전매 문제와 관련한 세종시의 태도에도 언짢은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공무원의 특별공급 아파트 전매 현황 자료를 세종시에 요청했지만 개인정보 문제를 들며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개인정보가 문제라면 전체적인 통계와 전매기간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자료를 추려 제공해 줄 수도 있지 않냐”라며 “의지와 성의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행정도시건설청 방문객의 호수공원 견학 해프닝도 일부 직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명품도시로 건설 중인 세종시를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 외부 인사들을 호수공원으로 안내했다. 당시 초대 인사들에게 호수공원에 대해 설명하던 건설청 직원들은 갑자기 나타난 세종시 관리자로부터 “사전 통보도 없이 오면 어떻게 하냐”는 핀잔을 들었다. 호수공원은 지난해 토지주택공사(LH)에서 세종시로 관리가 이전됐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관리를 하는 만큼 사전에 알렸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도시 홍보를 위한 것인데 다짜고짜 나무라기부터 하니 손님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창피하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세종시도 도시 건설의 예산과 권한을 갖고 있는 행정도시건설청이 갑질을 한다며 불만스러운 분위기다. 세종시 관계자는 “행정도시 건설과 관련된 예산과 권한을 가진 건설청이 각종 사업 시행 때 시와 적극 협의를 한다고 하지만 말뿐”이라며 “실제는 자신들이 정해놓은 방침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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