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구성된 6자 회담은 2008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지난 7년여 간 공전해왔다. 당초 6자 회담은 북미의 8년에 걸친 제네바 합의체계가 붕괴 이후 마련됐다.
한반도 비핵화 당사국인 한국 북한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개국이 2003년 8월 베이징에서 첫 회담을 가진 후 모두 6차례 열린 6자 회담은 북한과 주변국이 북핵 문제를 두고 대화하는 핵심 통로였다. 이를 통해 2007년 북한의 핵시설 폐쇄와 불능화, 핵사찰 수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ㆍ13 합의가 이뤄지면서 북핵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와 영변 핵시설 재처리 작업 재개 등으로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회담 자체도 표류하게 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남북 및 북미 관계가 경색되면서 장기간 회담 재개 시도도 이뤄지지 못했다. 중국은 6자 회담을 재개해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그간 북한에 여러 차례 속아왔기 때문에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와 실천을 보여야 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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