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당국이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미국인을 적발해 체포했다”라며 “체포한 인물은 미국 버지니아종합대학 학생 왐 비어 오토 프레데리크”라고 22일 보도했다.
북한 중앙통신은 “(그가) 미국 정부의 묵인, 조종 하에 조선(북한)의 일심단결의 기초를 허물어버릴 목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관광 명목으로 입국,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그러나 프레데리크가 어떤 적대행위를 했는지, 언제 체포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의 미국인 억류 보도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언론 보도로 알려진 내용 이상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국 시안(西安)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관계자는 “체포된 인물이 21세의 대학생으로, 우리 고객으로 북한에 갔다가 지난 2일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여행사측은 “학생의 가족에게 체포 사실을 알렸으며, 미국 영사 업무를 대행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과도 연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서양인은 프레데리크를 포함해 모두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평양에 지국을 두고 있는 CNN방송은 한국계 미국인 남성 한 명이 간첩 혐의로 북한에서 체포돼 감옥에 갇혀 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올해 62세의 귀화 미국인인 이 남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김동철’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에는 ‘특대형 국가전복음모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1) 목사에게 종신노역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임 목사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6일, 하루에 8시간씩 교도소 과수원에서 사과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파고 있다”며 근황을 밝혔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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