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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신 계승 경쟁 예고… 박지원 결국 더민주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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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신 계승 경쟁 예고… 박지원 결국 더민주 탈당

입력
2016.01.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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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박지원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던 박지원 의원이 22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권노갑 고문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에 이어 박 의원까지 더민주를 탈당함에 따라 더민주와 야권 신당세력간 DJ정신 승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박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해 정권 교체를 했던 이 당에서 비서실장을 했던 제가 떠나는 것에 대해 국민과 당원, 김 대통령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가 DJ정신의 적통이 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제부터) 대한민국 모든 정당이 DJ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자신의 탈당으로 더 이상 더민주가 단독으로 DJ정신을 승계하는 구도가 될 수 없음을 시사한 셈이다.

실제로 더민주는 현재 DJ정신 계승을 당헌에 명문화하고 있지만, 이를 투영하는 인물이 사실상 당내에 없는 상태다. 이희호 여사도 아직은 어느 쪽 편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 이 여사는 이날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자신을 찾은 박 의원에게 “합해야 합니다. 꼭 합하세요.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세요”라는 말로 야권분열을 안타까워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더민주 내부에선 DJ 3남 홍걸씨를 영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반면 더민주를 탈당한 신당세력은 대대적으로 DJ정신을 이은 ‘적통’임을 앞세우고 있다. 국민의당을 이끄는 안철수 의원은 전날 전남ㆍ광주 창당대회에서 “김 대통령께서 평생 추구해오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 발전, 평화통일 발전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천정배 의원 역시 지난해 4ㆍ29 재보선 선거 이후 최근 국민회의 창당 과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뉴DJ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야권에선 탈당 이후 제3지대에 머무르기로 한 박 의원이 DJ정신이라는 공통 분모로 야권통합의 조율자로 나설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박준영, 천정배, 박주선, 김민석, 이 네 분과 대화를 통해 희망을 봤고 정동영 전 의원도 (통합 호남신당에) 합류할 것 같다”며 “총선 전까지 (국민의당과의) 중통합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상당한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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