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1% 오르고 환율 13.6원 내려
이번주 내내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았던 아시아 증시가 22일 국제유가 급등과 유로존ㆍ일본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반전을 ‘화끈하게’ 이끈 건 일본이었다. 전날보다 2.2% 상승해 출발한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6%까지 오름폭을 키우다 전날보다 5.88%(941.27포인트) 급등한 1만6,958.5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로존에서 들려온 추가 양적완화 시사발언에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4% 이상 급등(서부텍사스산 원유ㆍWTI 4.2% 상승)하자 투자자들은 일제히 반색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1일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세계 증시 급락이 경기 하강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3월 차기 회의 때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추가 부양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은행도 다음주(28~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해외발 호재에 코스피지수도 이날 2.11%(38.90포인트) 상승한 1,879.43으로 장을 마감해 1,880선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563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역대 최장 순매도 행진 기록을 35거래일로 늘렸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가장 큰 달러당 13.6원의 낙폭을 기록하며 1,200.1원까지 수위를 낮췄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간 국제유가와 중국 리스크 등이 아시아 증시 하락을 이끌었지만 유럽과 일본 당국의 정책대응 움직임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국내 증시는 35일째 이어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꺾여야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5% 오른 2,916.56으로 상승 마감했다. 전날 6년9개월 만에 8,000선 아래로 떨어지며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을 공포에 밀어 넣었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H지수)는 3.44% 오른 8,104.98에 마감돼 하루 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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