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구글플레이와 앱 스토어에서는 스낵컬쳐 콘텐츠와 스트리밍 앱 등 필요한 만큼만 골라 쓰는 앱들이 각광받았다. 20~30대를 중심으로 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개인 맞춤형 콘텐츠들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점령한 것. 기존 강세를 띠는 포털 및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경우 대중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화된 콘텐츠 소비로도 이용돼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인텔리전스 플랫폼 앱애니는 국가별 앱 플랫폼과 시장 변화, 앱 수익화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앱애니는 데이트 앱의 수익화, 미디어 스트리밍 및 콘텐츠 시장의 성장 등 다양한 특징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내 앱 시장도 이러한 흐름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 레진코믹스. 레진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내 양대 앱 마켓의 매출 기준 순위를 살펴보면 레진코믹스(2위), 카카오페이지(3위) 등 웹툰을 중심으로 한 스낵컬쳐 콘텐츠 플랫폼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레진코믹스는 웹소설까지 분야를 확장해 경쟁력을 더했다.
▲ 카카오페이지. 카카오 제공
콘텐츠에 대한 니즈는 미디어·음악 분야에서도 두드러졌다. 스트리밍 앱 '멜론(4위)'과 '벅스(7위)'가 각각 앱 매출 순위 톱10에 진입했고, 동영상 스트리밍앱 '푹(pooq)'이 10위를 기록했다. 멜론의 경우 최근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1위)와의 시너지 효과도 점쳐지고 있다.
▲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멜론. 카카오 제공
이성을 시간별로 소개해주는 데이트 앱 '정오의 데이트'와 '이음'은 각각 앱 매출 5위와 6위를 기록했고 '아만다' 역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데이트앱은 1인 가구의 심화와 더불어 취업난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2030 젊은 이용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부 유료화에 따른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호‧불호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 정오의 데이트, 이음, 아만다. 모젯, 이음 소시어스, 도르시아 제공
다운로드 합산 기준 순위에서는 '카카오톡(1위)' '네이버(2위)' '페이스북(3위)' '밴드(4위)' 등 포털 및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앱들이 상위권을 지켰다.
모바일 백신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다운로드 기준 'V3 모바일 2.0(5위)' '360 모바일 시큐리티(8위)' 등 백신앱의 이용률도 높았다. 최근 모바일 악성코드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PC에 이어 스마트폰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백신앱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 360 시큐리티 라이트. 360 시큐리티 제공
이 밖에 '카카오택시(9위)'와 'B612(10위)' 등 교통 및 카메라 앱도 톱10에 올랐다.
▲ 구글플레이-앱 스토어 기준 앱 순위. 앱애니 제공
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됨에 따라 기존 강세를 지키던 포털‧SNS과 더불어 단시간내 콘텐츠를 보여주는 관련 앱들이 성장하는 모습"이라며 "미디어 및 음악 콘텐츠도 모바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소비가 이어지는 등 점차 개인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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