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불법광고물이 넘친다. 가로수엔 각종 현수막이, 전봇대마다 전단지 떼어낸 테이프 자국(왼쪽 사진)이 어지럽다.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광고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서울시 자치구들은 언제부턴가 부착방지판(오른쪽)이란 걸 전봇대에 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장치 덕분에 도시미관이 얼마나 회복됐는지는 의문이다. 미(美)적 기준의 개인차를 감안하더라도 누더기를 연상케 하는 모양새가 아름다움과는 사뭇 거리가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광고물은 붙일 수 없으니 성공’이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은 없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워놓고 빈대 잡은 공은 인정해야 한다면 그 또한 할 말이 없듯이.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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