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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쌍계사 유화기법 탱화 19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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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쌍계사 유화기법 탱화 19점 발견

입력
2016.01.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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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서양기법 작품으로 국내 최초

회화발달사 귀중한 연구자료 될 듯

진도 상계사 서양기법의 탱화 /2016-01-22(한국일보)
진도 상계사 서양기법의 탱화 /2016-01-22(한국일보)

전남 진도군 의신면에 위치한 천년 고찰 쌍계사에서 20세기 초반 서양화의 유화기법으로 그려진 탱화가 국내 최초로 대거 발견돼 문화계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통 불화 기법이 아닌 서양화의 유화기법으로 그려진 탱화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군은 22일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쌍계사 대웅전 해체·보수 과정에서 법당 내부 벽에서 유화로 그린 탱화 19점이 최근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선 숙종 1697년 중건된 쌍계사 대웅전 벽화는 그동안 붉게 회벽칠이 되어 가려져 있었으나 대웅전에 있는 본존불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내벽에 그림 흔적이 확인되면서 그 존재가 드러났다.

이번에 발견된 탱화들은 가로 3m, 세로 1.3m의 대형 벽화부터 가로 1m, 세로 0.6m의 크기까지 모두 19점으로 우리나라 서양화 및 회화 발달사에 중요한 연구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그림 2 / 진도 상계사 서양기법의 탱화/2016-01-22(한국일보)
그림 2 / 진도 상계사 서양기법의 탱화/2016-01-22(한국일보)

진도군은 현재 쌍계사 대웅전이 해체·보수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전남도와 쌍계사 등과 협의해 벽화를 보존 처리 후 임시 보관해 정밀감정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대웅전 해체·보수가 완료되기 전에 벽화에 대한 처리 계획을 확정하고 장기적으로 벽화 전시 및 연구 등의 활용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진도군 관계자는“발견된 탱화가 정교하지 않아 불교 예술적 가치는 미흡하지만 탱화가 서양화로 그려진 배경, 회벽칠로 가려지게 된 이유, 그림을 그린 작가 등 근대 문화적 연구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진도 상계사 서양기법의 탱화/2016-01-22(한국일보)
진도 상계사 서양기법의 탱화/2016-01-22(한국일보)

한편 진도군은 벽화의 보존처리와 임시보관에 필요한 예산을 전남도 등에 요청하고 장기적으로 유화 탱화가 발견된 곳이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121호인 대웅전인 만큼 발견된 탱화의 문화재 지정 신청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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