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설립된 프랑스의 명차 메이커 푸조는 한국에서 별 인기를 끌지 못했다. ‘디자인은 좋지만 국내에 들어온 모델들은 대부분 퍼포먼스가 약하다’는 선입견이 한몫 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선입견을 깰 신차가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바로 ‘뉴 508 RXH’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은 한불모터스는 21일 국내 시장에 ‘뉴 508 RXH’를 공식 출시했다. 기존 유로5 모델인 ‘508 SW’를 대체할 모델로,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2.0ℓ 블루HDi 엔진을 장착했다. 최대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40.8㎏ㆍm로 ‘508 SW’(163마력ㆍ34.6㎏ㆍm)의 동력성능을 압도한다. 다만 연비는 12.7㎞/ℓ로 전 모델(14.8㎞/ℓ)보다 낮아졌고 가격이 5,390만원(전 모델 2.0 HDI 4,690만원)으로 700만원 오른 점이 부담이다.
‘508 RXH’는 ‘508’에서 이어받은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에 오프로드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요소들이 더해졌다. 특히 폭과 높이가 각각 35㎜, 45㎜ 늘어나면서 더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휠 아치를 확장하고 차량 지상고도 높여 도로 환경이 거친 오프로드에서도 편안하고 여유롭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푸조의 설명이다.
또한 푸조의 기함인 ‘508’ 모델답게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 그릴 중앙에 위치한 푸조 로고를 중심으로 균형 잡힌 차체는 당당하고 견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직선형으로 곧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릴을 감싸는 크롬 장식, 날렵한 눈매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세 개의 세로줄로 완성된 주간 주행등은 푸조의 상징인 사자의 날카로운 발톱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랜드 투어러를 표방한 차량답게 내부 적재공간 역시 장점이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660ℓ, 뒷좌석 상단에 위치한 레버를 통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865ℓ까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푸조가 자랑하는 1.6㎡ 면적의 넓은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Panoramic Glass Roof)는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광활한 시야를 제공한다.
안전ㆍ편의 관련 다양한 첨단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Blind Spot Monitoring System)은 차량 전면과 후면에 장착되어 있는 4개의 센서를 통해 차량 사각지대의 장애물을 도어 미러에 장착된 LED를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이 외에도 자동으로 헤드라이트의 상향 정도를 조정하는 스마트 하이빔, 후방 카메라, 스마트키 시스템, 6개의 에어백 등이 탑재됐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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