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조여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낸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직원 사기 차원에서 설 상여금을 지급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설 연휴에 상여금을 최대 100% 지급할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보다 상대적으로 선방한 삼성중공업은 기본급 100%를 설 상여금으로 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설 상여금은 기본 연봉에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설에 귀향비 50만원, 상여금 50%를 지급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와 협의된 사항이며 긴축 경영 속에서도 직원 사기 진작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채권단의 4조여원대 지원까지 받는 대우조선도 상여금 50%와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설에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경영 여건이 어렵기는 하지만 노조와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선업계 불황으로 3,000여명이 현장을 떠난 상황에서 남은 직원들에게 일정액의 설 선물이 지급돼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 거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이번 설에 토·일요일을 포함된 6~10일 일괄적으로 쉰다. 실적이 좋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업계가 두둑한 설 선물에 최대 7일 쉬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은 연휴 기간 휴무이며 필수 시설 보수 인력만 조선소에 남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악의 적자에다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예년 같은 설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다”면서 “다만 올해는 작년보다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여 현장 근로자들이 설 연휴를 보내고 나면 심기일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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