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의 일부 경기장 건설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는 이날 승마장 건설 공사 업체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벌금 1,100만 헤알(약 32억5,000만 원)을 부과했다. 시 당국은 “승마장 건설 공사가 일정보다 계속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에도 리우시는 테니스장 건설 공사를 맡은 컨소시엄이 공사 일정을 맞추지 못하자 계약을 전격 취소하고 같은 액수의 벌금을 부과했다. 테니스장은 지난해 9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공사는 90%가량만 진행된 상태다.
이에 대해 해당 컨소시엄은 “리우 시가 2014년 7월 공사 계약을 체결한 이후 대금 결제를 미루는 바람에 공사가 늦어진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겠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리우 시는 경기장 유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대금 결제를 늦췄으며 최근에는 직원 350여 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에두아르두 파이스 리우 시장은 “다른 건설업체를 찾아 올림픽 개막 전까지 테니스장과 승마장 공사를 끝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리우시는 올림픽 개막과 함께 인프라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건설 근로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최소한 3만 5,000 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건설 근로자들을 도시정비 사업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경제위기로 민ㆍ관 투자가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남미 대륙 첫 올림픽인 리우 대회는 2016년 8월 5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된다. 9월 7일부터 18일 까지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