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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강원 행복도 높고 서울·경기는 양극화 양상

입력
2016.01.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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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광역지자체 주민 비교 결과

“울산 높은 소득 수준 효과” 분석

강원, 타인과 비교 성향 덜하고

전북은 사회적 신뢰감 높아

“행복도 높다” 서울·경기 몰렸지만

전체 순위선 중간 머물러

한국일보의 행복도 국제비교 조사에서 행복도가 높은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울산, 강원, 전북 순으로 나왔다. 울산은 대기업 제조업체가 많아 소득수준이 높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원, 전북의 경우 사회적 신뢰 등 비경제적 요소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 전화면접으로 했으며 신뢰도 95%, 허용오차는 ±3.1%다.

울산 시민이 지난 1년간 스스로 느낀 행복도는 100점 척도에 66.4점으로 측정됐다. 16개 시도 평균 59.9점보다 6.5점이나 높다. 울산 시민은 경제적 상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도 만족한다는 답변(64.4점)이 가장 높아 경제적 요인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이 지난해 말에 발표한 ‘2015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울산 근로자 연봉 평균은 4,05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국민연금 수령액도 1인당 월평균 47만9,000원으로 가장 많이 받아 노후준비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울산에 이어 행복도가 높았던 강원(65점)의 경우 경제적 만족도는 54.9점으로 평균(57점)보다 낮았다. 하지만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태도가 유독 두드러지는 등 비경제적 요소에서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은 경제수준 등을 주변사람과 어느 정도 비교하는 편이냐를 묻는 질문에 ‘비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5.5%에 달했다.

남을 얼마나 믿느냐, 주변 사람으로부터 얼마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는 공동체의 질적 수준에서 지역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강원과 마찬가지로 행복도가 두 번째로 높았던 전북은 휴대폰이나 지갑을 잃어버렸을 경우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적 신뢰 부문에서 ‘그렇다’는 답이 43.5%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울산(20.8%)과 대비됐다. 서울은 30.1%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행복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의 경우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주변 사람이 적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경제적 문제 등 곤경에 처했을 때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주변 사람이 몇 명이냐를 묻는 질문에 충남은 3.5명이라고 대답해 평균(4.3명)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행복도 하위권에 위치한 인천(3명) 대구(3.8명) 역시 힘들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지역보다 적었다. 다만 충북의 경우 지갑 분실 시 돌아올 것이라는 답이 46.7%로 가장 많고,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도 6.1명으로 매우 많았지만 행복도는 하위권으로 나왔다. 경제 상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타 지역에 비해 가장 큰 불안요인(39.2%)으로 여긴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기는 행복 편차가 두드러졌다. 행복도가 80점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292명) 중 42.9%가 서울과 경기에 집중돼 있었지만 지역 행복도 순위는 중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행복지수는 지역별로 삶의 어떤 측면이 행복도를 높이는지 연관성을 따져 볼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조사로 지역 수요에 맞는 정책을 고민하는 데이터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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