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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勞-勞 갈등’

입력
2016.01.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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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노조 임금 37% 인상 요구에

일반 노조 “과도하다” 비난 성명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둘러싸고 일반 노조가 반발하면서 노노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37% 인상을 요구한 조종사들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것이다.

일반 노조는 20일 ‘조종사 노조 쟁의 찬반투표를 바라보는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파업을 준비하는 조종사 노조를 비난했다. 일반 노조는 성명에서 “2005년 조종사 노조 파업으로 200편 이상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며 “조종사 노조는 국민적 호응을 얻어내지 못한 귀족노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일반 노조는 당시 일반직들이 승객들 항의를 받으며 직종간 이질감이 커졌는데 이번에도 조종사 노조가 객실, 정비, 운송, 예약, 판매 등 20여개 직종에 대한 배려없이 파업을 준비한다고 지적했다.

조종사 노조는 대한항공 최고 경영층이 계열사 전체에서 받은 급여 인상률(37%)과 같이 올려달라며 임금 37% 인상을 요구했다. 조종사 노조는 회사가 적자를 보는데도 최고 경영진만 천문학적인 임금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조종사 노조에서 경영진의 임금 인상률을 잘못 계산한 것이라며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조종사 노조도 인상률 계산을 잘못한 점을 인정했으나 요구 조건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조종사 노조는 지난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마저 결렬되자 다음달 1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조종사 노조는 일반 노조의 반발을 지적하는 성명을 21일 발표했다. 조종사 노조는 “외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대한항공 직원들의 글을 보면 회사가 써준 글(성명서)에 도장만 찍은 것 아니냐는 등 일반 노조를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있다”며 “일반 노조가 사측에 위임해 결정한 임금 인상률 1.9%를 조종사 노조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사측도 조종사가 나가면 또 뽑으면 된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교섭 태도가 불성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성실하게 조정에 임했다”며 “일반 노조와 형평성을 고려해 조종사의 임금을 더 올려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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