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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백로떼 스스로 도심 떠나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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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백로떼 스스로 도심 떠나줄까

입력
2016.01.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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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직원들이 21일 도심 공원에 서식하며 주민들의 민원을 사고 있는 백로떼를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로 유인하기 위해 모형 백로를 설치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 직원들이 21일 도심 공원에 서식하며 주민들의 민원을 사고 있는 백로떼를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로 유인하기 위해 모형 백로를 설치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도심속 백로떼가 이사를 갈까?

대전시가 도심 공원에 서식하며 울음소리와 배설물로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백로떼를 위해 인적이 드믄 곳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 유인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는 백로류 잠재서식지 유인사업의 일환으로 월평공원 주변 갑천에 백로 실물모형을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유인장소에는 왜가리와 백로 20마리, 둥지 5개를 설치하고 백로 울음소리를 재현하는 음향시설도 갖췄다.

시가 갑천변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은 백로떼가 서구 내동중학교 인근 야산(500여 마리)과 남선공원 일대(700여 마리)에 집단 서식하며 울음소리와 배설물에 따른 악취로 지역민은 물론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민원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전문가 용역연구를 통해 주택가 인근 도심공원을 서식지로 삼는 백로의 특성과이동경로 등을 분석해 새 보금자리를 물색했다. 월평공원 일대는 먹을거리가 풍부한 하천과 가깝고 수리부엉이나 황조롱이 등 천적으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적지로 평가됐다.

대전시는 이번 유인사업이 백로에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새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시민들이 겪는 고통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규관 환경녹지국장은 “백로류 잠재서식지 유인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사업”이라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자연환경 조성 사업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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