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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가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다.
경주는 흥미로워 지고 기록은 빨라지고 있어서다.
2015년 한국마사회가 도입한 혁신방안의 효과가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혁신방안의 핵심은 레이팅 제도였다.
레이팅 제도는 경주마의 능력을 특정구간(1 ~ 140)으로 수치화하여 능력이 뛰어난 경주마일수록 높은 수치를 부여하는 제도다.
레이팅 시스템을 도입한 2015년의 경우 전년대비 1위 경주마와 5위 경주마 간 결승선 도착 차이(이하 착차)가 평균 7.5마신으로 이전에 비해 0.4마신이나 단축됐다.
일반적으로 경주마 간 착차는 '마신(馬身)'으로 표시된다. 마신은 말의 코끝에서 꼬리뼈까지의 길이를 말하며, 보통 2.4m를 1마신으로 본다. 하지만 마신으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차이가 근소한 승부들이 존재한다. 그 중 최고가 바로 '코차'승부다. 코차 승부는 결승선 기준 앞 순위 말과 바로 뒤 순위 말의 차이가 5cm 이하 인 경우를 말한다.
때문에 일단 '코차'승부가 벌어지면 관객들은 전광판에 경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숨죽이고 발표를 기다린다. 또 결과가 표시되는 순간 환호와 탄식이 관람대를 가득 메운다. 이런 최고의 승부가 2015년에는 전년 대비 29.4%나 증가했다.
세부적인 요인으로서, 출전두수가 많고 출전마 간 레이팅 차이가 적을수록 착 차가 급격히 단축됐다. 예컨대 1위 ~ 5위 경주마 간 착 차가 2마신 이내인 초 접전 경주의 경우 평균 출전두수는 12.4두로 가장 높았으며, 경주마간 레이팅 차이는 9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등급별·경주거리별 우승마 경주기록도 크게 단축됐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우 등급별로는 1등급에서 6등급까지, 경주거리로는 1,000m에서 2,000m까지 모든 부문에서 전년대비 큰 폭으로 경주기록이 단축됐다. 특히, 2등급 2,000m의 경우 2분 11.9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2014년 동거리에서 기록했던 2분 14.4초를 2.5초나 앞당겼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2016년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하며 레이팅 구간 폭을 종전 20에서 15로 축소했다. 경주마 능력서열을 정교하게 하는 한편, 승급과 강급 또한 이전보다 쉽도록 해 경주의 박진감을 더 높였다는 분석이다. 또 2개 등급을 아우르는 경주편성도 함께 운영함으로써 출전마 간 능력차도 줄이기로 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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