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油價 하락 장기화, 부산산업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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油價 하락 장기화, 부산산업 악영향

입력
2016.01.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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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議 조사 “조선기자재, 철강업, 발주ㆍ매출 감소로 타격”

화학고무, 섬유신발, 물류산업 단기적 수익성 개선 기대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하락하면서 지역 산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익성 호전이 기대되는 산업이 있는 반면 매출 감소로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산업도 있다. 하지만 유가 하락이 장기화 할 경우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상의(회장 조성제)는 21일 부산지역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지역 산업별 영향’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 산업 가운데 화학고무, 섬유신발, 물류 등은 유가하락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유류비가 절감돼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기화 할 경우 수요산업의 경기부진으로 매출 악화가 예상되면서 단기적 수익성 개선에 마냥 즐거워할 수만 없는 상황이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원료로 사용하는 A사의 경우 “원자재가격이 유가에 연동되고 있어 원가감소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지만, 유가 하락이 세계경기 부진과 연계되는 만큼 수출물량이 전년대비 20% 감소, 유가하락의 수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도료생산 업체인 C사도 유가하락으로 원가절감 효과가 크지만 주거래 업체의 경기 부진으로 매출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발제조사인 E사는 고무제품인 아웃솔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원가절감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표 물류기업인 I사도 유류비 절감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화주들의 운임인하 요구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도 높았다.

이처럼 원가절감 효과로 일부 수혜가 있는 기업과는 달리 조선기자재와 철강업종은 유가하락이 업황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기자재업의 경우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세계 유수 오일 메이저들이 시추선을 포함한 해양플랜트 발주를 하지 않아 업황 악화가 지속 되고 있다. 실제 지역 조선기자재업 대부분이 조선 발주 감소와 이로 인한 과당경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철강업도 고철 값이 제품가격과 연동, 유가하락으로 고철 값이 떨어지면서 제품가격 자체가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불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역 철강업체인 M사는 “고철가격 하락으로 제품단가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유가하락에 따른 중동 및 신흥국의 경기부진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철강업체 N사도 플랜트, 조선, 원자력 등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유가 하락이 더 장기화 할 경우 지역기업 대부분에 악영향이 예상되는데다 지역 주력업종인 조선기자재와 철강업은 더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면서 “유가 하락 장기화에 대한 기업 자체 대비는 당연하겠지만 정부차원의 선제적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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